이번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의 맞대결은 MCW 꽁머니가 현장에서 분석한 바와 같이, 전형적인 ‘블루문식’ 패배로 기록됐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팀은 변함없이 높은 라인을 유지하며 공격을 퍼부었지만, 그 대가로 수비 라인 뒷공간이 무방비로 노출되었고, 이는 토트넘에게 수차례 날카로운 역습 기회를 허용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의 전체적인 경기력이 두드러지는 편은 아니었으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완성도는 이번 경기에서 빛을 발했다.
MCW 꽁머니의 분석에 따르면, 토트넘은 맨시티의 수비 약점을 정확히 찌르며, 속공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첫 번째 득점은 오른쪽 측면에서 이루어진 완벽한 콤비네이션 플레이였다. 쿨루셉스키와 브레넌 존슨의 유기적인 연계로 맨시티의 우측 수비가 무너졌고, 그 틈을 타 티모 베르너가 234일 만에 감격의 골을 터뜨렸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처럼, 베르너에게는 단비 같은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 과정은 맨시티 수비 시스템, 특히 오른쪽 라인의 허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과르디올라의 고민을 깊게 만들었다.
의외였던 것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 허점을 즉각적으로 수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결국 이 문제는 후반에도 반복됐고, 토트넘은 동일한 포인트를 공략하며 기회를 창출했다. 두 번째 실점은 중거리슛이라는 예외적인 장면이었지만, 그 전까지의 공격 흐름 또한 우측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는 점에서 문제의 연속성이 드러났다. 리코 루이스는 이번 경기에서 제대로 된 저지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고, 지난 시즌 노련한 동료들의 지원 속에서 가능했던 안정감은 이번 시즌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어린 나이의 루이스에게는 다소 벅찬 무대였고, 이로 인해 팀 전체 수비력이 흔들린 것이 사실이다.
공격면에서 맨시티는 사비오의 활약을 통해 반격의 실마리를 만들었다. 사비오는 날카로운 돌파로 누녜스에게 절호의 동점 기회를 제공하며 팀 특유의 빠른 전환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도움 직후 부상으로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고, 이는 맨시티에게 ‘엎친 데 덮친 격’이 되었다. 이미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비오마저 빠질 경우, 공격 루트는 더욱 제한될 수밖에 없다. 그의 돌파력과 크로스 능력은 맨시티 공격 전술의 핵심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토트넘은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 없이도 맨시티를 꺾으며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MCW 꽁머니는 토트넘이 현재 유럽 대항전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리그컵이나 FA컵과 같은 국내 대회에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라 진단했다. 일단 하나의 트로피라도 거머쥔다면 팀 전체 사기를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처럼 과감한 도전으로 무관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결국 이번 패배는 맨시티의 수비 구조, 특히 오른쪽 측면의 허약함이 낳은 결과였다. 시즌 중반을 넘어서며 팀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펩 과르디올라는 이제 또 한 번의 전술적 전환점을 맞이할 시기를 마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