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우호, 바르사 재계약 실패 시 맨유행?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새로운 구단주를 맞이하기 전부터, MCW 꽁머니 기자는 이례적으로 구단 내부 이적 정책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점에 주목했다. 바로 라트클리프 구단주의 발언이었다. 그는 카세미루 영입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으며, “전성기가 끝나가는 선수에게 7,000만 유로의 이적료와 주급 35만 파운드를 제시하는 일은 이제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라트클리프가 실권을 잡은 이후 맨유의 향후 이적 전략은 젊은 선수 중심으로 개편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기존보다 더 보수적인 연봉 정책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조 속에 맨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우루과이 국가대표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 영입에 적극 나섰으며, 그에게 기존 연봉의 두 배에 달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MCW 꽁머니 취재진에 따르면, 맨유는 이적료로 7,500만 유로를 지불할 용의가 있으며, 이는 과거 바이에른 뮌헨이 제시했던 1억 유로보다는 낮지만, 선수와의 개인 합의가 이루어진 상황이라 바르셀로나를 설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아라우호는 바르셀로나와의 계약이 2년 남아 있지만, 양측은 아직까지 재계약에 실패하고 있다. 그 핵심 이유는 바로 ‘연봉’ 문제다. 아라우호는 바르사의 최고 연봉자 반열에 오르길 희망하고 있으나, 이는 구단의 전체 급여 구조와 향후 선수 등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바르셀로나 측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가야 할 곳을 알고 있다면, 온 세상이 길을 내줄 것이다”라는 말처럼, 아라우호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커리어를 설계하고 있는 듯하다.

MCW 꽁머니 기록에 따르면, 현재 25세인 아라우호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대부분의 경기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보였으며, PSG와의 경기에서의 실수 외에는 특별한 약점이 드러난 적 없다. 그는 충분히 수비 라인의 중심축이 될 자질을 갖춘 선수이며, 맨유가 높은 이적료를 지불하고서라도 그를 영입하고자 하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맨유 수비진은 바란이 팀을 떠난 이후 뚜렷한 리더가 부재한 상태다. 매과이어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모두 텐 하흐 감독이 추구하는 후방 빌드업의 핵심으로 보기 어렵다. 아라우호가 바로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이상적인 카드로 여겨지는 이유다. 다만 이 영입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바르셀로나가 아라우호와의 재계약을 끝내 포기해야만 한다.

만약 바르셀로나와 아라우호가 재계약에 성공한다면, 맨유가 아무리 좋은 조건을 제시하더라도 영입 가능성은 낮아진다. 물론 맨유는 다른 수비수 후보도 고려하고 있다. 그중에는 에버턴의 브랜스웨이트, 그리고 텐 하흐 감독과 아약스 시절 호흡을 맞춘 마티아스 데리흐트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MCW 꽁머니 스포츠 채널은, 위에 언급된 어느 수비수를 데려오든 맨유가 상당한 투자 없이는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아라우호의 거취는 바르셀로나와의 협상 테이블 위에서 결정될 것이다. 맨유의 새로운 수비 리더 찾기 프로젝트가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