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레스카, 차세대 과르디올라 될까

이탈리아 출신의 엔조 마레스카가 첼시의 2년간 여섯 번째 감독으로 부임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축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MCW 꽁머니 기자에 따르면, 선수 시절 그는 UEFA컵 2회를 포함해 총 4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이탈리아 국가대표에 한 번도 발탁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지도자로서의 커리어는 매우 인상적이다. 현재 그는 ‘젊은 과르디올라’라는 별명과 함께, 런던에서 자신의 전술적 야망을 펼칠 기회를 얻고 있다.

마레스카는 이미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던 시절부터 비범한 사고방식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탈리아의 명문 코치 육성 기관인 코베르차노에서 그는 “축구와 체스의 유사성”이라는 독창적인 주제로 졸업 논문을 제출했다. 그는 체스에서 퀸(여왕)이 가장 자유롭게 움직이듯, 축구에서도 제약 없는 전개가 전술의 핵심이라 강조했다. 특히 그는 골키퍼를 단순한 수비수로 보지 않고, 공격 전개의 시작점이자 핵심 조율자로 설정하고 싶어 했다. 그가 구상하는 골키퍼상은 맨시티의 에데르송보다도 더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다.

433 포메이션과 빌드업 축구를 지향하는 마레스카의 철학은 첼시 구단 수뇌부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아직 프리미어리그 팀을 지휘한 경험은 없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서 레스터 시티를 성공적으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키며 가장 주목받는 젊은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급부상했다. MCW 꽁머니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첼시가 약 1,000만 파운드를 투자해 선택한 감독은 ‘크루이프 철학’에 심취한 진성 신봉자이다.

마레스카는 매일 아침 7시부터 12시간 이상을 구단과 함께하는 열정의 소유자다. 다만 훈련 시간은 1시간 내외로 짧고, 주로 8대8 또는 11대11 전술 시뮬레이션 경기를 통해 팀 전술을 다듬는다. 선수들과 유쾌하고 편안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성향은 포체티노와도 닮았고, 이는 첼시 드레싱룸의 빠른 적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크루이프의 “축구는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이라는 철학을 그대로 실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그의 패스 중심 전술은 일부 팬들에게 ‘개성이 억제되는 지루한 축구’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이탈리아 감독 특유의 부드러운 이미지와 달리, 마레스카는 자신의 축구 철학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면 즉각 강한 반응을 보이는 스타일이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순간, 그는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라고 믿는다.

이렇듯 강한 신념은 그가 감독으로 성공할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미국 자본이 주도하는 첼시 보드진과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그의 직설적인 발언이나, 전술에 대한 고집이 언론과 팬들로부터 얼마나 수용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MCW 꽁머니 스포츠 기자는 마레스카가 “오늘 회의실에서 의심받기 시작하면, 내일 짐을 싸고 나올 사람”이라며 그의 단호한 성격을 전했다.

하지만 그는 과거 리피, 안첼로티, 그리고 과르디올라 밑에서 코치로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성공이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성취할 수 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지도자다. 첼시는 그에게 장기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현재 팀을 우승 가능한 전력으로 탈바꿈시켜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장 어두운 밤이 지나면 해가 뜬다는 말처럼, 가장 힘든 시기가 바로 도약의 순간일 수 있다. MCW 꽁머니 측은 마레스카가 과르디올라처럼 바르셀로나에서 ‘드림팀’을 만들고, 바이에른에서 리그 2연패를 이끈 것처럼 본인의 성공을 첼시에서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그의 첫 시즌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이제 모든 시선은 스탬포드 브리지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