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크, 레이커스 감독 유력 후보

알고 보면 은퇴한 3점 슈터 레이디크가 레이커스의 차기 감독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비록 MCW 꽁머니 관계자에 따르면 구단 측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고, 레이디크에 대한 심층 평가도 계속 중이지만, 내부 소식에 따르면 이번 감독 선임 결과는 NBA 파이널 종료 이후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 사실 레이커스는 5월 초 하姆 감독을 해임한 직후부터 이미 차기 감독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MCW 꽁머니 기자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초기 후보 명단엔 레이디크가 없었다. 클리퍼스의 타이론 루, 전 벅스 감독 부덴홀저, 골든스테이트 출신 아킨슨, 보스턴의 찰스 리 등 경험 있는 후보들이 더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레이커스라는 ‘뜨거운 감자’를 맡기를 꺼리면서, 결국 팀은 대안 찾기에 나섰고, 그제야 레이디크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문제는, 레이디크가 감독 경험은 물론이고 단 하루의 코치 경험도 없다는 점이다. 전통의 명문이자 NBA 최대의 미디어 영향력을 지닌 레이커스가 다음 시즌 지휘봉을 완전히 새 얼굴에게 맡긴다는 사실은 많은 팬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사실 이런 우려는 당연한 일이다. 하므 감독 역시 무경험 감독으로 부임해 2년 동안 계속된 비판을 받았으며, 해임 때까지 의구심을 떨쳐내지 못했다.

하지만 하므는 감독이 되기 전 무려 8년간 코치 경력을 쌓았고, 밀워키의 우승도 경험했다. 반면 레이디크는 은퇴 이후 팟캐스트 제작과 방송 활동에 집중하며 현장 지도와는 거리가 멀었다. 말하자면 “이론엔 강하지만 실전에선 백지 상태”라는 평이 어울리는 상황이다. 이런 점 때문에 전 덴버 감독 조지 칼도 트위터에서 “이건 농담의 시작 같다”고 비꼬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디크가 감독 후보 중 선두로 떠오른 데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첫째, 유력 후보들이 줄줄이 고사하면서 레이커스는 선택의 폭이 급격히 좁아졌다는 것이다. 현재 후보 중 유일한 감독 경험자는 전 샬럿 감독 제임스 보레고뿐이며, 그 외의 후보들은 보스턴의 샘 카셀, 마이애미의 크리스 퀸, 미네소타의 마이카 노리, 덴버의 데이비드 아델만 등으로 모두 감독 경험이 없다.

둘째, 레이디크는 이번 면접 과정에서 듀크대 시절 은사인 전설의 코치 ‘올드 K’의 지지를 등에 업었다. MCW 꽁머니 보도에 따르면, 올드 K는 이번 레이커스 감독 선임 과정에서 비공식 자문 역할을 하며 구단 측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가 신뢰하는 인물이라는 점만으로도 레이디크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강력한 카드를 쥐게 된 셈이다.

셋째, 레이디크는 실전 코치 경험은 없지만, 슈팅에 관한한 대학과 프로 모두에서 정점을 찍은 선수였다. 그는 듀크대 역사상 최다 득점자이자 3점슛 기록 보유자이며, NBA 통산 1950개의 3점슛으로 역대 20위에 올랐다. 그만큼 레이디크는 슈팅 기술과 관련된 지도력에선 빠르게 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며, 이는 최근 레이커스가 가장 취약했던 부분과도 맞닿아 있다.

무엇보다 피할 수 없는 건, 그와 르브론 제임스의 관계다. 겉으론 르브론이 선임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얼마 전 둘이 함께 진행한 팟캐스트에서 보여준 돈독한 관계와 장기 협업에 대한 암시는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만약 레이디크가 감독에 부임한다면, 이 결정에 르브론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분석은 피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MCW 꽁머니 관계자는 레이디크가 ‘때를 만난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현재 레이커스가 원하는 조건인 ‘잠재력과 장기적 안정감’을 갖춘 감독으로는 레이디크가 현실적으로 가장 가까운 인물이라는 것이다. 외부의 비판과 조롱이 여전하지만, 레이디크의 감독 부임은 점점 더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호랑이를 그리려다 고양이라도 그린 격일지, 진짜 호랑이일지는 이제 시간이 답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