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플레이오프 생애 최흉의 밤 맞이

홈에서 다시 맞붙은 덴버 너게츠에게 또다시 패배하며, LA 레이커스는 지난해 서부 결승과 똑같은 상황에 빠졌다. 시리즈의 결과는 이미 예고된 듯했고, MCW 꽁머니 관계자는 이번 경기가 르브론 제임스의 플레이오프 커리어 중 가장 암울한 밤이었을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솔직히 말해 G3에 접어든 시점에서 레이커스가 조정할 여지는 거의 없었지만, 적어도 출발은 희망적이었다.

다빈 햄 감독은 경기 전부터 뚜렷한 전략을 세웠다. 수비에서는 앤서니 데이비스가 요키치를 1대1로 집요하게 마크했고, 공격에서는 3점슛을 거의 시도하지 않으며 골밑으로 직진하는 방식을 택했다. 레이커스는 요키치를 최대한 빠르게 파울 트러블로 몰아넣는 것이 유일한 목표였고, 이 전략은 1쿼터 초반 완벽하게 작동했다. 연이은 골밑 돌파로 덴버 수비를 뚫었고, 요키치는 1쿼터에만 두 개의 개인 파울을 범했다. 게다가 외곽의 핵심 3&D 자원 마이클 포터 주니어마저 두 번째 파울을 기록하며 덴버에 위기가 닥쳤다.

레이커스의 골밑 공략은 또 다른 효과도 가져왔다. 덴버가 페인트존을 수비하기 위해 수비를 좁히자, 빠른 트랜지션이 차단됐고, 덴버의 흐름이 완전히 느려졌다. 전반전 동안, 요키치뿐 아니라 전 경기 클러치 히어로였던 자말 머레이도 디니디와 빈센트의 수비에 지쳐버렸다. 햄 감독의 경기 계획은 거의 완벽했지만, 아쉬운 점은 그럼에도 레이커스가 전반전에서 겨우 4점 앞섰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경기 중의 유연한 전술 대응에서 마이클 말론 감독에게 한참 못 미쳤다.

햄의 정면 승부 전략이 통하는 듯했지만, 말론은 빠른 대응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요키치와 머레이가 고전하는 사이, 말론은 2쿼터에 세컨드 유닛을 활용해 존 디펜스를 가동했고, 이는 레이커스의 골밑 공세를 흐트러뜨리는 데 성공했다. 반면, 레이커스는 오히려 존 수비로 전환해야 할 시점에 아무런 조정 없이 버텼고, 이로 인해 애런 고든이 연속 골밑 공격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팬들이 가장 우려하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었다. MCW 꽁머니는 레이커스가 점점 투지를 잃어가는 반면, 덴버는 무섭게 몰아붙였다고 전했다. 머레이, 포터, 고든이 차례로 공격을 폭발시키며, 특히 고든은 1분 사이 세 번 연속 골밑 득점에 성공했다. 3쿼터가 절반도 지나기 전에 덴버는 전세를 뒤집었다. 반면, 레이커스 선수들은 몸짓부터 무기력했고, 분위기 역시 급격히 가라앉았다.

4쿼터에 접어들며 포터가 수비를 뚫고 터뜨린 난이도 높은 3점슛은 홈 팬들마저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게 만들었다. 경기 종료 전부터 레이커스 홈 팬들은 디안젤로 러셀을 향해 야유를 보냈고, 벤치에 앉아 있던 리브스는 타임아웃 도중 어시스턴트 코치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울먹이기까지 했다. 관중석에서는 햄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사실 덴버에게 패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2년 연속 홈에서 완패를 당하고, 아무런 저항조차 하지 못한 채 무너진 모습은 팬들의 분노와 절망을 자아냈다. 특히 르브론에게 이번 밤은 치욕적인 기록으로 남았다. 그의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0-3으로 뒤처진 것이다.

과거 동부에서는 그가 대부분의 팀들을 제압하며 왕좌를 지켰지만, 덴버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르브론은 이례적으로 작고 무기력하게 보였다. MCW 꽁머니 스포츠 채널에 따르면, 이번 패배로 르브론은 커리어 최악의 플레이오프 7연패를 당하게 되었고, 이는 그의 화려했던 기록 중에서도 처음 겪는 불명예다. 실패가 없다면 그것은 도전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르브론에게 이번 시리즈는 뼈아픈 실패이자, 커리어의 전환점을 상징하는 순간이 될 것이다.